제목:
이소룡의 무술 마스터피스 '용쟁호투': 영화계를 바꿔놓은 비하인드 스토리
서론:
이소룡과 '용쟁호투'의 영화계 혁명
영화계를 뒤흔들어 놓은 전설적인 무술 영화 '용쟁호투'는 이소룡의 탁월한 무술 실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역사에 남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활약을 통해 할리우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놓은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이소룡의 열정과 끈기가 어떻게 이 작품을 탄생시켰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본론:
'용쟁호투' 제작과정과 이소룡의 열정
이소룡의 할리우드 도전
이소룡은 홍콩을 떠나 미국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연기와 무술을 배우며 스스로를 향한 믿음과 열정을 키워왔습니다. '용쟁호투'는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그의 야심 찬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이소룡(영문명 브루스 리)은 ‘용쟁호투’ 개봉 직전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사에 커다란 여운을 남기고 그가 떠난 이후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톰 그레이가 이소룡이 남긴 유산에 대해 영화 제작자 안드레 모건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소룡이 시대를 초월한 무술 서사극 '용쟁호투'에서 화려한 액션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지 반세기가 지났다. 영화 제목(영문명 Enter the Dragon)이 암시하듯, 어쩌면 이 영화는 특유의 속도와 힘, 우아함, 카리스마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소룡의 할리우드 역사 첫 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소룡은 1973년 7월 20일, 32세의 나이로 홍콩에서 사망했다. 그토록 바랐던 세계 무대에 선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것이다. 그의 대표작이 된 용쟁호투는 1973년 8월 19일 미국에서 개봉을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시점이었다.
영화는 마약 밀매와 매춘을 위장하기 위해 열린 무술대회, 하지만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대회에 잠입하는 이소룡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여러 악당들을 물리치며 활약한다. 무술에 능통한 미국의 유명 배우 존 색슨(로퍼 역)과 연기에 능통한 미국의 무술가 짐 켈리(윌리엄스 역)도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또한 작품 내 핵심 악역은 식견이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세월이 흘렀지만 이 영화는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2004년에는 미 의회도서관 내 국립영화도서관이 선정한 “문화적으로 중요한” 영화가 됐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용쟁호투는 마가 낀 듯했다. 중국 영화사(골든 하베스트/콩코드)와 할리우드 스튜디오(워너 브라더스)가 최초로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언어 장벽과 대본 문제, 주연 배우의 물리적 충돌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당시 보조 프로듀서였던 안드레 모건은 영화 예산이 기존에 알려진 85만 달러보다 훨씬 적었다고 주장했다.
“전체 예산은 45만 달러였습니다. 이게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말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제가 예산을 준비했고 제가 서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쟁호투는 개봉 이후 전 세계에서 1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들과는 다른 스타
모건은 중국 제작사 측에서 일했다. 본 촬영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겨우 스무 살이었고, 이소룡과 악당 한이 벌이는 절정의 결투 장면을 위한 특별 세트 ‘거울의 전당’에서 자신의 21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그는 BBC 컬처와의 인터뷰에서 이소룡은 다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스타의 존재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룡이 방 안에 있으면 다른 사람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브 맥퀸도 마찬가지였죠.” 실제로 맥퀸은 이소룡의 절친한 친구이자 제자였다. 이소룡은 배우로서 크게 성공하기 전까지, 수많은 유명인에게 무술을 가르쳤다.
이른바 “킹 오브 쿨(The King of Cool)” 맥퀸은 70년대 초 ‘매그니피센트 7’, ‘대탈주’, ‘블리트’,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같은 상징적 작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를 정복했다. 194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을 홍콩에서 보낸 이소룡 역시 할리우드를 꿈꿨다.
1959년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시애틀에 터를 잡고 워싱턴 대학에 들어가 철학을 공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을 꾸린 이소룡은 캘리포니아로 옮겨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큰 걸림돌이 있었다. 그는 중국인이었다. 홍콩 영화계에서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경력과 화려한 무술 실력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의 실세들은 5피트 7인치(약 173cm)의 키에 135파운드(약 61kg) 체중을 가졌고 광둥어 억양이 강한 중국인 남자 주인공에게 막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미국에서 10년을 보낸 후에도 진전이 없는 것에 환멸을 느낀 이소룡은 1971년 홍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세 편의 무협 액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큰 성공을 거뒀다.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이 바로 그 작품들인데, 맹룡과강은 그가 각본과 감독을 맡기도 했다.
미국 기준으로 보면 모두 저예산으로 제작됐지만, 이 영화들은 아시아에서 돌풍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다. 이 소식은 할리우드에 전해졌고, 이번에는 할리우드가 그를 찾아왔다.
용쟁호투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소룡이 바꿔놓은 스크린 속 격투 장면
결국 이 영화는 무협 액션 영화고, 관객은 격투 장면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한다. 즉 연기, 촬영술, 스토리 라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용쟁호투를 관람하진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마이클 알린의 각본은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살인번호'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영국 정보국이 기용한 영웅과 신비의 섬, 금속으로 된 무시무시한 손을 가진 악당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어떤 단점에도 불구하고, 용쟁호투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무협 영화로 남았다.
무술가로서 이소룡은 시대를 몇 년 앞서 나갔다. 그는 쿵후와 가라테, 유도 같은 전통적인 격투 스타일을 존중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스타일에 얽매이기를 거부했다. 실제로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상대의 주먹을 차단하는 방법’이라는 뜻)는 한 개인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일련의 원칙들이다.
그 안에는 ‘유용한 것을 취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철학이 담겨있다. 이종격투기라는 용어가 격투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 잡기 훨씬 이전부터 절권도는 ‘종합격투기'였다.
저명한 절권도 사범인 토미 카루더스는 50년 가까이 무술을 수련해 온 고수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전 세계에서 무술을 가르치며, 중국에도 약 30차례 방문했다. 이제 60대가 된 카루더스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젊어 보이는 외모와 체격을 자랑하는데, 여전히 이소룡의 가르침에 푹 빠져 있다고 했다.
1970년대 중반 당시 10대였던 카루더스가 본 첫 영화 용쟁호투 오프닝에서 이소룡은 훗날 홍콩 영화계의 전설이 된 홍금보와 맞붙었다. 이 대결에서 두 사람은 손가락이 없는 장갑과 꽉 끼는 반바지를 입고 등장하는데, 이는 수십 년 후 UFC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상징적인 액세서리가 된다.
카루더스는 “그는 (격투 장면을) 보다 다양하게 접근하고 싶어 했고, 관객에게 (무술을) 가르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이 장면에서는 풋워크, 페인팅(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고안된 동작), 백피스트(가라테에서 팔뚝을 휘두르며 타깃을 손등으로 치는 동작) 전 무릎 페이크, 복싱과 유사한 4 연속 콤비네이션 펀치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과 한국 무술에 비슷한 동작을 통합한 여러 가지 기술이 있기 때문에, 그가 사용한 기술에 어떤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격투 장면 마지막에 그래플링(상대를 바닥에 넘어 뜨려 꺾기 등의 기술을 펼치는 것)도 나오죠.” 하지만 이소룡이 화면에서 보여준 발을 높게 차는 액션과 절권도가 구현하는 실전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카루더스는 “절권도의 원칙은 동작의 경제성, 단순성, 최대한의 효율성”이라고 말했다. “당신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발견하면 가장 긴 무기로 가장 가까운 목표물을 공격해 상대를 제압해야 합니다.”
만약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는다면, 공중을 날거나 공중제비를 넘을 시간은 없다. 이소룡 무술의 정수는 발이나 주먹을 사용해 최대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고 직접적으로 대응해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다.
'용쟁호투' 세트장에선 삶이 영화에 담겼다. 영화에 출연한 수많은 엑스트라들 중 다수는 홍콩에 기반을 둔 삼합회 조직원으로 무술과 길거리 싸움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소룡이 현실에서 꿈꿀 수 있는 흥미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만약 당대 홍콩 최고의 액션 스타를 이길 수 있다면, 명성과 부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모건은 무술인을 사기꾼이라고 끈질기게 폄하하는 엑스트라의 행동에 이소룡이 인내심을 잃었던 어느 날을 떠올렸다. 이 문제는 결투로 해결될 문제였고, 이소룡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한 모건은 “그 아이는 터무니없는 말로 이소룡을 비난했고 이소룡은 그를 죽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소룡은 그러지 않았고, 단지 그를 가볍게 제압하기만 했다”라고 말했다. “지금 당시 일을 설명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에 끝내버렸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격투 장면은 효율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용쟁호투에서 이소룡은 영화 사상 가장 정교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격투 장면을 만들어냈다. 카루더스가 말한 손과 손이 벌이는 격투 외에도 이소룡의 전통 무기 사용은 다분히 매혹적이었다.
모건은 “이소룡은 탈진과 탈수, 그리고 정신적 탈진, 육체적 탈진에 이를 때까지 그 누구보다 혹독하게 자신을 몰아붙였다”면서도 “그는 그것을 견뎌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마법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시에는 비디오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48시간마다 필름을 현상소로 보냈습니다. 현상된 내용을 보고 나면 누구나 이 영화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죠. 이소룡도 기뻐했어요. 정말 좋은 일이었죠.” 비극이 닥쳤을 때
이 영화는 1973년 4월에 촬영을 마쳤다.
이소룡도 로스앤젤레스에서 1차 편집본을 본 후 큰 기대를 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홍콩의 더빙 스튜디오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미국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뇌부종(뇌가 붓는 증상)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아무도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두려움이 컸을 테지만, 이소룡은 의사로부터 ‘18세 소년의 몸’이라는 말을 듣고 안심하며 홍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달 후, 이소룡은 대만의 스타 베티 팅 페이(정패)의 아파트에서 다시 의식을 잃었다. 이번 뇌부종은 치명적이었다. 역사상 가장 미스터리한 유명인 사망 사건 중 하나인 이 사건을 검시관은 “과실사”로 판정했다. 부검 결과, 처방된 진통제로 인해 부종이 발생했다고 추론한 것이다.
이소룡과 팅 페이가 내연 관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홍콩 언론의 관심은 온통 여기로 쏠렸다. 그리고 공식 사인은 모호한 채로 남겨졌다. 그 이후로도 이소룡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다.
이소룡이 상대방의 ‘뒤늦게 효과를 발휘하는 공격’을 받았다거나 가족에게 저주가 걸렸다는 등의 황당한 이유부터 기분 전환용 약물 사용, 열사병, 간질, 부신 기능 부전 등 보다 합리적인 설명까지 그의 사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지만, 어느 것도 정확하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로맨 차이니즈 시어터(현 TCL)에서 용쟁호투가 개봉하기 며칠 전, 이소룡은 시애틀로 운구돼 장례를 치렀다. 영광스러운 자리가 되어야 할 시사회는 슬픔에 잠겼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모건은 “승리는 없었다”며 “우리는 이미 그를 보내야 했었다”라고 말했다.
“영화관은 그저 티켓을 팔고 사람들을 입장시켰죠.” 이소룡은 아내와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미완성작인 ‘사망유희’는 1978년 개봉됐지만, 대부분 장면을 대역이 연기한 새로운 영상으로 구성했다. 그러다 보니 고인이 된 거장의 천재적인 면모는 극히 일부분만 남았다. 영화 속에는 이소룡이 연기한 캐릭터가 복수를 계획하기 전 세트장에서 총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는 장면도 나온다.
잔인하고 기괴한 운명의 장난인지, 이소룡의 아들 브랜든 리는 1993년 영화 '크로우' 촬영장에서 뜻하지 않게 일어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언론은 가족에게 저주가 걸렸다고 떠들었고, 이러한 가설은 당연히 비난받았다.
이소룡이 32년 만에 이룬 업적이 거대하다 보니, 운명이 개입하지 않았을 때 그의 앞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영국의 무술 영화 전문가인 리키 베이커는 수십 년 동안 이 장르에서 경력을 쌓아온 이소룡 권위자다. 그는 이소룡이 살아 있었더라면 더 큰 성취를 누렸을 것이라고 믿는다.
베이커는 "워너 브라더스는 이소룡이 출연 조건을 직접 정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사망유희를 끝내야 했겠지만, 이소룡은 (자신의 지평을) 더 넓혔을 것입니다. 그는 연기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감독과 각본가로서 더 발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스토리 중심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겁니다.
나이를 먹는 만큼, 무술 영화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니까요. 그는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는 80년대까지 아시아 배우와 감독들의 인지도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을 겁니다. 자신이 가진 힘을 이용해 아시아의 배우와 감독을 데려와 시험대에 올렸을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는 ‘와호장룡’(2000)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 일에 뛰어들지 않았죠. 이소룡은 이미 미국에 적응했기 때문에 그 격차를 해소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소룡은 20세기 최고의 무술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자, 영화 장르의 선구자이고, 역사상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무술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의 죽음은 부인할 수 없는 비극이지만, 짧은 생애에 그가 이룩한 엄청난 성과는 우리에게 다소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용쟁호투'의 영향과 유산
'용쟁호투'는 이소룡의 무술 역사와 함께 그의 연기력과 열정을 결합한 작품으로, 영화계를 혁신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소룡의 끈기와 열정은 이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그의 영화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영감을 전하고 있습니다. '용쟁호투'는 그가 남긴 무형의 유산으로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